
# HCI 칼리지 멤버십 스토리
발표 불안 감소를 위한 VR 서비스 UX를 디자인 하며
2024년 2월 26일
EPILOGUE INFO
작성자: Brave팀, HCI 칼리지 4기
옮긴이: 이진형
원문: ellaaaaa_님의 블로그, [Companoid Labs] 발표 불안을 감소시키는 VR 서비스
본 글은 HCI 칼리지 멤버십 구성원들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 및 블로그 등에 게시한 글로 각색 없이 원문 그대로 공유하며, 저작권은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Project period: 2023.11 ~ 2023.12
Role: UX design
Team: 6 designers
Contribution: WBS (100%), 데스크 리서치(50%), UX 전략(40%), 퍼소나 및 정보 구조(100%), UT 설계(100%), 유저 리서치(50%)
2021년 기준으로 4년 전보다 불안장애 환자 수는 28.1% 증가했으며, 불안장애 환자의 3분의 1이 발표 불안을 경험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발표 불안이란,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할 때 극심한 긴장이나 공포를 느끼는 것을 뜻한다. 이와 같은 불안을 가진 사람은 주로 팀 회의, 면접, 공연, 수업 등에서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경험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진 현대 사회에서 개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 이를 극복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대부분이 불안을 치료하기 위해 전문의를 만나거나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제대로 조치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에서 혼자서도 발표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VR 발표 연습 서비스를 계획했다.
User Research
나이, 직업, 성별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발표 불안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5일간(2023.11.12 - 2023.11.17) 실시했고 총 100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이 설문은 인구 통계, 발표 상황, 발표 불안도, 발표 연습 도구 및 효능에 대한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질문들을 구성하였다. 설문 결과는 이하와 같다.
인구 통계 결과: 발표 불안이 있다고 응답한 전체 중 70%가 ‘20대 여성’이었다.
발표 상황 결과: 발표 불안을 겪는 상황으로 ‘수업과제 발표(31.3%)’가 가장 많았다.
발표 불안도 결과: 5점 척도를 활용 했으며, 평균적으로 ‘4점(다소 불안)’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발표 연습 도구 및 효능 결과: 발표를 하기 위한 도구로 ‘대본작성(42.4%)’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나, 이 도구가 발표 불안감을 감소시켰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단 20.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발표 연습은 평균적으로 ‘2-3회(39%)’ 정도 한다고 답했다.
주로 발표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20대 여성들이며, 수업과제 발표와 같은 상황에서 높은 불안을 경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표 대본을 작성하나 그것이 발표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데에 효용성이 높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또한, 평균적인 발표 연습 횟수는 ‘2-3회’ 정도인데, 우리 팀은 이를 불안 감소 극복 의지가 높지 않음으로 해석했다.
User problem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사람들이 발표 불안을 극복하는데 발생하는 문제를 정의해보았다.
발표 불안을 극복시킬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모른다.
실제 발표 상황 이외에 불안 감소 극복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
위와 같이 문제를 정의한 이후에 해결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 기존에 존재하는 극복 방법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다. 그래서 추가적인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이 문제를 다뤘던 선행 연구 사례들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Desk Research
논문 <조용래, 불안장애에 대한 노출 치료(2001)>와 미국의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엘리자베스 호지 박사 팀의 연구(2022), 사회 불안에 대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2022) 자료를 통해 발표 불안 극복을 위한 해결 방안을 밝혀냈다.
노출 치료는 공포가 감소할 때까지 공포 유발자극에 대해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직면시키는 심리 치료이다. 실제 공포 자극이 노출될수록 불안이 감소했으며 발표 불안(Schwartz & Kaloupek, 1987)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지지받았다. 하지만, 회피 성향을 보인 내담자의 경우 치료 중단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조용래, 불안장애에 대한 노출 치료(2001)>
명상은 불안감을 감소시키는데 약물 치료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 엘리자베스 호지 박사 팀이 성인 불안장애 환자 276명을 대상으로 약물요법과 명상그룹으로 나눠 8주간 치료한 결과 두 그룹 모두 불안 증상이 약 2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조지타운대 매디컬 센터, 엘리자베스 호지 박사 팀(2022)>
습관적인 자기 자책 사고를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발표 불안은 사회 불안의 하위 유형으로 간주하며, 주원인은 과거의 안 좋은 경험과 습관적인 자기 자책 사고에서 비롯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와 예기불안 증상으로 자책하기 보단 완벽해지고자 하는 생각을 내려놓고, 현상을 가볍게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료 <사회 불안에 대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2022)>
앞선 설문조사에서 발표 불안 도는 높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발표 불안이 있는 사람들은 회피 성향 을 띄고 있을 확률이 높아 보이며, 이들에게 노출 치료를 강행한다면 치료를 중단할 확률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는 것을 꺼리는 국내 특성을 고려했을 때, 약물 효과와 비슷한 효과를 지닌 자기 자비 명상으로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통찰을 통해 제안하는 해결 방법은 이하와 같다.
Solution

골든서클 방법론을 이용해 사용자 리서치와 데스크 리서치에서 얻어낸 정보와 아이디어를 Why, What, How로 분류했다. Why는 서비스의 가치관과 궁극적인 목표, What은 실현하기 위한 기능, How는 세부적인 필수 기능 및 비즈니스적인 고민을 작성했고, 이 중에서 가장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해결 방안으로 추출했다.
Problems
발표 불안을 극복시킬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모른다.
실제 발표 상황 이외에 불안 감소 극복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
Solutions
발표 연습 전 자기 자비 명상과 발표 연습 후 30초 심호흡 시간을 제공해 발표 불안감을 감소시킨다.
치료 중단율을 낮추기 위해 점진적인 발표 노출 상황을 설계하고,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고 접근할 수 있도록 VR을 통해 상황을 제공한다.
Persona

사용자의 니즈와 페인 포인트, 목표를 표현함으로써 팀의 공감을 향상하고 디 자인 결정을 내리고자 했다. 아래 구축된 퍼소나는 100개의 설문 응답과 선행 연구 사례에서 수집한 정보로 만들었다.
Information Architecture

자기 자비 명상 및 심호흡은 관련 서비스인 ‘헤드 스페이스 - 마음 챙기기 편’과 ‘이화여대 발표 불안 감소 Tip’을 참고하여 명상 대본을 작성했고, 클로바 AI를 이용해 대본을 녹음하여 VR 서비스에 담았다.
점진적인 VR 발표 상황은 총 3단계로 설계해 단계별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청중의 부정적인 반응과 사용자들이 발표 시 의존하게 되는 대본을 점진적으로 소거하는 방식으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의도했다.
UI Design

정해진 시간에 빠르게 디자인을 완성하고, UT 진행을 하기 위해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유저 플로우에 맞춰 UI 디자인을 설계했다. 그중 주요 진입지점을 담은 몇 가지 화면을 아래에 담았으며, 진행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User Testing
설문조사에 참여했던 인원 중 발표 불안이 높으며 구축된 퍼소나에 가장 가까운 4명을 선정하여 사용자 테스트를 수행했다. 사용자 테스트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Problems
발표 불안을 극복시킬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모른다.
실제 발표 상황 이외에 불안 감소 극복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
Solutions
발표 연습 전 자기 자비 명상과 발표 연습 후 30초 심호흡 시간을 제공해 발표 불안감을 감소시킨다.
치료 중단율을 낮추기 위해 점진적인 발표 노출 상황을 설계하고,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고 접근할 수 있도록 VR을 통해 상황을 제공한다.
Results
자기 자비 명상과 30초 심호흡을 통해서 불안감이 감소하였다고 7점 척도에서 평균 5.2점의 긍정이 있었기에 효과가 있음을 검증했다.
몇 가지 UI적인 요소로 발표 연습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과 VR 기기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높다는 것을 정성적인 결과로 밝혀냈다.
Conclusion
발표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해결 방안으로 명상과 노출 치료를 이용했다. 하지만, 정량적/정성적인 결과를 확인했을 때 발표 불안감이 어느 정도 감소했지만, 그 정도가 상당하지 못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을 다음으로 정리했다:
자기 자비 명상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클로바 AI 음성 목소리가 명상을 가이드해주는데, 그 목소리가 인위적라는 평이 전반적이었다. 그 때문에 조금 더 자연스러운 음성을 제작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사실적인 아바타와 배경 설정으로 VR 발표 연습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야 한다. 사용성 테스트 참여자 모두 귀여운 아바타 때문에 몰입이 떨어졌다고 피드백을 해주었다. 노출 치료의 일환으로 사실적인 아바타와 배경을 적용해 사용자의 불안감 을 유도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예산 때문에 실현하지 못했다. 추후 이를 보완했을 때 사용자의 몰입감과 노출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시도를 하여 서비스의 효용성을 높이더라도 과연 사용자의 발표 불안감을 감소시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사용성 테스트 결과에서 불안감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지만, 총 4명의 참여자 중 2명은 테스트 당일 자신의 발표 불안이 그리 높지 않음을 고백했다. 그러므로 도출된 결과의 신빙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후속 조치에 대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될 수 있다. 추후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발표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사용자 대상으로 유저 다이어리를 시도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그러나 비용과 시간, VR 기기 제공, 적합한 소수의 대상자를 리쿠르팅하는 것이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이다.
또 다른 어려움은 바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지속시키는 것이다. 선행연구 사례를 봤을 때 명상과 노출 치료는 단발성이 아닌 최소 10회 이상 지속했을 때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선 설문조사를 통해 평균 발표 연습 횟수가 ‘2-3회’에 그친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과연 사용자들이 자의적으로 이 서비스를 10회 이상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불어, 서비스를 10회 이상 지속하더라도 사용자의 불안이 실제로 감소했는지 추적하는데 한계가 있다.
Timeline(W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