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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I Companion Day #1] AI,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 5일 전
  • 13분 분량

​AI로 인한 변화를 어떻게 체감하고 계신가요?


AI 기술이 빠르게 일과 삶을 바꾸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떤 변화를 체감하고 있을까요? HCI 컴패니언 데이를 준비하며, 저희는 먼저 실무자, 연구자, 학생, 교수님 등 여러분께 ‘AI로 인한 변화를 어떻게 체감하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모아진 답변은 크게 다섯 가지 흐름으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일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고, 이러한 변화가 산업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전환을 이끌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AI 도구가 수많은 사용자들의 일상 속 습관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새롭게 풀어야 할 과제들이 등장하고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더 나아가, 인간에게 기대되는 가치와 역량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제는 기술 너머의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관점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통찰을 공유해주셨습니다.


1) 일하는 방식의 변화

  •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작업보다는 중요한 일에 집중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PD / 디자이너

  • AI가 창의적 판단과 기획 영역까지 일부 대체하며 많은 디자인 업무가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는 것을 체감해요.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로덕트 디자이너

  • 업무 시간이 단축되고, 제가 가진 표현의 폭이 확장되었다고 느낍니다. / 에이전시 프로덕트 매니저

  • 실무에서 데이터를 다루며 LLM기술을 적극 활용하고있어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 선임 연구원

  • 기획자의 입장에서, 예전에는 ‘어떻게 만들까’가 주된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물어볼까’라는 새로운 고민이 더해진 느낌입니다. 초기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세부 기획까지, AI의 도움으로 작업 흐름이 훨씬 유연해지고 사고의 폭이 넓어졌어요. / 프로덕트 디자이너

  • AI는 저에게 ‘속도’와 ‘확장’의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AI 도구를 통해 기획, 시각화, 편집 등 다양한 과정을 훨씬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공예 전공 대학생

  • 일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고, 그로 인한 사고체계나 프로세스도 함께 변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 파트너 컨설턴트 VP

2) 산업 구조와 생태계의 변화

3) 기술과의 관계와 일상에서의 습관의 변화

4)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의 변화

5) 기대되는 가치와 역량의 변화


이런 변화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HCI 컴패니언 데이 # 1


HCI 컴패니언 데이는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사용자 경험의 흐름 안에서 다양한 실무자와 연구자가 함께 모여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현장의 사례와 실험을 나누며, 관점을 확장하는 열린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느꼈죠.





그 시작으로, 5월 23일 토요일 저녁 <AI,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라는 주제로 첫번째 네트워킹 밋업을 가졌습니다. Luma를 통해 참가 신청해주신 40분의 참가자 분들과 세미나 연사가 함께 자리해, AI가 바꾸고 있는 사용자 경험의 지형을 살펴보고, 그 변화 속에서 우리가 새롭게 마주한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첫 HCI 컴패니언 데이에서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탄생한 HCI 칼리지 제7기 멤버십 프로그램의 두 가지 프로젝트도 함께 소개하였습니다.


HCI 컴패니언 데이(HCI Companion Day)는 컴패노이드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러지(이하 CIT)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네트워킹 밋업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사용자 경험 주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밀도 깊은 이야기들이 오갔던 첫 번째 컴패니언 데이. 아래는 그날의 인사이트와 흐름을 간단히 정리한 내용입니다.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함께 살펴보세요.




1부: HCI 칼리지 제7기 팀 프로젝트 발표회


CIT는 'HCI 분야를 바탕에 둔 UX 혁신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전파하고, 이를 통해 21세기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올바른 방향으로 만들어 줄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드는 인재양성'을 미션으로, 현재까지 200명이 넘는 인재들을 양성해냈습니다. 1부에서는 <HCI 디자인 방법론: 깊이 있는 UX> 과목을 12주 동안 수강한 2개 팀의 프로젝트 최종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Academy Track | 감정 조망과 인식을 도와주는 디지털 감정 동반자 UX 리서치


Viewpoint 팀에서는 정서적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이 점점 커가고 있는 AI 에이전트도 아직은 단순히 감정을 '반영'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깊이 있는 감정 탐색을 돕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AI가 단순한 미러링을 넘어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돕는 '디지털 감정 동반자'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AI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방식대화 마무리 시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감정 분화 능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하기 위해 실시간 음성 인터랙션과 GPT를 활용한 텍스트 대화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39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감정 인식, 표현, 분화 능력 변화와 주관적인 경험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I가 단순히 사용자의 감정을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망할 수 있도록 AI가 지원하는 경험을 핵심 목표로 삼았습니다.


실험 결과, AI가 대화의 흐름 전반을 구조화하고 방향을 제시하며 감정 조망을 유도했을 때 사용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수준(감정 조망 도달)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AI가 순간적으로 특정 감정 표현을 유도하기보다 대화 전체 과정에서 사용자의 감정 탐색을 체계적으로 이끄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흥미롭게도, AI의 명시적인 발화 유도가 감정 표현량(감정 단어 수)을 늘리기는 했지만, 단순히 많은 감정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감정 조망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AI의 너무 적극적인 선제 개입이나 발화 유도는 사용자에게 부담이나 어색함을 줄 수도 있으며, 특히 복잡한 감정을 탐색할 때는 사용자가 스스로 탐색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감정 표현과 감정 조망은 서로 다른 AI 개입 방식에서 최적화되며, AI의 역할은 사용자의 자율성과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어떻게 존중하느냐에 따라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AI와 복잡한 문제 해결은 물론 감정 고민까지 나누면서

실생활에서 AI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헬스케어 기업 프로덕트 디자이너


이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스스로 감정을 조망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조용히 곁에서 돕는 '디지털 동반자'로서의 AI 설계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AI가 감정에 개입하는 시대, 기술이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과 함께 고민해봐야 할 지점을 시사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Industry Track |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정보 과잉 피로감 개선을 위한 AI 인스턴트 메신저


우리는 수많은 단체 채팅방에 참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메시지 속에서 중요한 정보를 놓치거나, 모든 대화를 다 읽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에 '정보 과잉 피로'를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Team Beyond는 기존 메신저 앱들이 메시지를 시간 순으로 나열하는 구조로 인해, 사용자가 메시지의 중요도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인지적 부담이 크다는 점에 집중했습니다.


사용자 리서치 결과, 가장 큰 피로를 유발하는 요인은 단체 채팅방으로, 메시지 양, 관심 없는 알림, 중요 정보 놓칠 수 있다는 부담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팀에서는 "모든 대화 속 중요한 것만 남긴다"는 목표를 가지고 AI 인스턴트 메신저 '코어챗(CoreChat)'을 제안하였습니다.


CoreChat은 기존 메신저처럼 메시지를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대신, AI가 메시지 안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먼저 판단하고, 그 핵심 메시지와 맥락을 재구성하여 '카드형 피드' 구조로 보여줍니다. 사용자는 실시간 대화 흐름을 일일이 따라가지 않아도, 중요한 정보만 요약되고 구조화된 형태로 빠르게 탐색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여러 단톡방에 참여하지만 실시간 참여는 피로를 느끼고 핵심 정보만 확인하고 싶은 사용자, 즉 '관찰형 정보 탐색자'를 주요 타겟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단순히 메시지를 요약하는 것을 넘어, 정보가 어떻게 구성되고 탐색되는지에 대한 구조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고, 메시지의 목적(정보형, 토론형, 질문형 등)에 따라 날짜, 시간, 장소, 행동 유도 같은 핵심 정보를 추출하여 카드 형태로 구조화합니다. 또, 홈 피드에서 관심사 기반으로 노출되고 긴급성이 높은 순으로 정렬된 카드를 통해, 대화 전체를 해석할 필요 없이 핵심 정보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카드를 눌러 원문 채팅방으로 이동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의 인지 부담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메시지를 걸러내어 사용자가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며 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제품과 서비스 자체에 대해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도 높아졌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금융 기업 백엔드 개발자


Team Beyond의 팀장 최세인님께서는 앞으로 더욱 고도화될 AI 기술을 활용하면 유연한 정보 관리가 더욱 효율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으로 AI 기술을 응용한 프로덕트가 늘어남에 따라 사용자가 기존의 메신저에서 기대하는 부분도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2부: 컴패니언 세미나


HCI 컴패니언 데이의 2부 세션은 AI가 촉발하는 여러 가지 변화 속에서 HCI 및 UX 분야의 역할과 미래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미니 세미나 형태로 구성되었습니다. 컴패노이드 랩스 수석 파트너 윤형근님, Herbert Computer, Inc. CEO 장진규님, N사 글로벌 프로덕트 PM 이기림님, 그리고 EverEx UX 디자이너 이지은님까지 총 네 분의 연사가 참여해주셨습니다.


이기림, 이지은님께서는 2023년 HCI 칼리지를 이수하신 제1기 멤버로 이렇게 다시 모실 수 있게 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각 연사 분들은 각기 다른 소속과 전문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HCI 및 UX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와 인사이트를 전달해주셨는데요,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각 연사 분들의 발표 내용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ACM SIGCHI 2025 at Japan에서 살펴본 AI와 HCI의 미래



AI의 변화 흐름 안에서, 연구자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컴패노이드 랩스(Companoid Labs) 수석 파트너 윤형근님은 <ACM SIGCHI 2025 at Japan에서 살펴본 AI와 HCI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HCI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 컨퍼런스인 CHI 2025에서 현재 AI가 HCI 분야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연구되고 있는지 세 가지 핵심 관점으로 공유해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AI를 위해 (For AI) 상호작용 방식을 개선하는 연구가 있습니다. AI 서비스를 사용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용자가 자신의 의도를 AI에게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죠. 기존의 텍스트 기반 인터페이스는 복잡한 의도를 전달하고 표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자의 복잡한 의도(예: 이미지 생성 시 정확한 객체 위치 지정, 캐릭터의 움직임 디렉션 등)를 AI에게 더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탐구되고 있음을 알 수 았었습니다. 마인드맵, 공간 정보를 담은 스케치 프롬프트 시스템, 캐릭터 심볼 및 모션 기반 스토리텔링 인터랙션 등 여러 흥미로운 시도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AI를 통해 (Through AI) 새로운 상호작용을 모색하는 연구입니다. 이 연구들은 AI를 일종의 '매개체'로 활용하여 인간이 디지털 세계 또는 물리적 세계와 새롭게 소통하는 방식에 주목한 연구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대신 웹사이트 유저빌리티 테스팅을 수행하고 결과를 보고하거나,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현실 세계의 특정 물체에 대한 정보를 AI에게 묻고 피드백받는 등. AI가 인간의 활동을 대리하거나 현실 정보와의 연결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관한 연구도 많았죠. 더 나아가 걸음 수, 스마트폰 사용량 등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AI 생성 이미지로 시각화하여 데이터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AI가 인간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세 번째는, AI와 함께 (With AI)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관한 연구입니다. 이 분야의 연구자들은 AI와 파트너로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시간/비용 제약이 있는 작업을 함께 수행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연구 사례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AI가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진 가상 청중을 시뮬레이션하여 콘텐츠 기획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연구 아이디어 구체화 과정에서 적절한 문헌을 추천하거나 피드백을 제공하며 연구자를 돕는 방식 등이 포함되었는데, 이것은 뒷쪽에 이어서 발표를 해주신 이기림님의 AI를 활용한 사용자 리서치 시뮬레이션 사례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형근님은 이어서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앞으로 AI와 HCI 분야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 연구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인간의 복잡한 인터랙션 워크플로우에서 AI가 어떤 타이밍에 개입하고 작업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줘야 하는가?,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AI에 따라 인터랙션과 인터페이스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그리고 AI 에이전트와의 상호작용에서 턴테이킹과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 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학계에서 LLM 기반 연구가 늘어난 것을 느꼈습니다. AI를 단순 도구가 아닌 동반자로 보는 시도도 증가하였고요."

AI융합학과 전공 대학원생

이번 '컴패니언 데이' 네트워킹 밋업 네이밍에서 눈치 채셨을 수도 있겠는데요, 컴패노이드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러지에서는 '동반자 경험 기술(Companoid eXperience Technology)'에 큰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윤형근님께서 공유주신 여러 연구들이 AI 기술이 사용자의 삶에 동반자로 자리잡기 위한 발전 과정에서 꼭 필요한 고민들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AI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의 새로운 중심이 되는 시대, AI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인간 중심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활발한 논의와 연구가 기대됩니다. 공유해주신 연구는 SPOTLIGHT에 더욱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② AI는 우리의 인터넷 사용을 어떻게 바꾸는가



우리는 컴퓨터를 켜면 브라우저를 열고 익숙한 사이트에 접속하며, 챗GPT나 Claude와 같은 AI 서비스도 여러 개 켜놓고 탭을 스위칭하며 사용합니다. <AI는 우리의 인터넷 사용을 어떻게 바꾸는가> 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한 Herbert Computer 의 CEO 장진규지난 1~2년간 AI 기술이 크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현재의 인터페이스나 인터랙션 방식은 아직 2% 부족하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정보를 얻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수동적인 방식으로 쓰고 있으며, 인터넷과 상호작용하는 근본적인 방식또한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장진규님은 이제 '지능이 정보를 찾아오는' 새로운 인터넷 상호작용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행동'을 요청하면 AI가 웹사이트 상에서 그 행동을 대신 수행하는 방식이죠. 기존에 사람이 마우스와 키보드로 했던 복잡한 상호작용을 AI가 대신하며, API 연동 없이도 웹 브라우저에 보이는 대로 AI가 행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또,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가 정보 접근 및 활용에 있어 겪는 불균형을 해소하고, UX 디자이너의 역할 또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전에는 클릭, 노출과 같이 직관적이고 가공하기 쉬운 데이터의 형태가 대부분이었으나, 인터페이스가 변화하고 자연어 중심의 상호작용이 더욱 많아져 기존 행동 데이터와의 연계하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많은 단서들을 놓치고 있는 기분이 든다." / AI 스타트업 AI 엔지니어



인터넷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그동안은 우리가 결정해놓은 인터페이스 위에서 버튼 등을 통해 결정된 인터랙션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게끔 만들어 왔으나, 이제는 그 규칙이 깨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앱(APP)이 없어지고, 전에 없던 새로운 폼펙터가 등장하고, 로봇과 같은 피지컬 AI가 확산될 미래를 앞두고 있는 시대. UX 리서처와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대비를 해야할까요?



AI와 함께 시도해본 아주 쉬운 유저 리서치



이어서, 이기림님께서는 <AI와 함께 시도해 본 아주 쉬운 유저 리서치>라는 주제로, 현업에서 사용자 리서치에 필요한 시간, 비용, 인력 등 현실적인 제약을 AI와의 협업을 통해 어떻게 극복하고 유용한 통찰을 얻었는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글로벌 프로덕트의 PM으로 일하고 계신 이기림님께서는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비즈니스 모델(BM)을 도입하기 전에 사용자들의 반응을 예측하고, 나아가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올지를 파악해야했습니다. 그러나, 6개 언어, 8개 핵심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프로덕트 특성상 전통적인 방법으로 사용자 리서치를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죠.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기림님은 자신이 가진 전문성과 AI의 능력을 합치는 AI와의 협업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이를 위해 AI에게 잠재 고객 인터뷰를 시뮬레이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죠.


AI에게 특정 시나리오에 맞춰 가상의 사용자 페르소나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이들이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대화를 시뮬레이션하게 했습니다. 여기에 기존 사용자 데이터와 경험을 AI에게 제공해서 페르소나와 대화가 더 현실적이 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 결과, "비록 가상의 대화, 가짜 사용자였지만 대화 안에는 진짜 같은 통찰이 있었다"고 말씀해주신 것처럼, AI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초기 가설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원래라면 수억 원이 들 연구를 AI 덕분에 단 하루 만에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더 나아가, 지난 2년간의 후원 아이템 매출 데이터와 해당 아이템 출시 경험이 풍부한 운영자들의 전문성을바탕으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라는 확률 기반 방법론을 활용하여 구체적인 구간 추정 값을 도출하고 새로운 아이템의 가격도 설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AI가 복잡한 리서치 과정을 쉽고 빠르게 만들어 주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느새 실제 프로덕트를 설계하고 만드는데 AI 도구를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저를 발견하고 있어요."

교육 스타트업 프로덕트 디자이너


"앞으로 기술 자체보다 인간 고유의 사고력과 해석력,

인문학적 통찰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로덕트 디자이너


대외비 이슈로 실제 프롬프트 케이스를 살펴보긴 어려웠지만, 프로덕트 매니저 및 리서처분들께서 많이 계셨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기 전 잠재 고객 인터뷰를 바탕으로 AI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기 위한 프로세스 노하우에 대해 아마 충분한 인사이트가 전달되었을 것 같습니다. 참가자분들께서 남겨 주신 생각처럼, UX 리서처의 업무의 일정 부분이 AI를 통해 자동화되면 사고력, 해석력, 통찰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④ 사용자와 팀 모두를 설득시킨 UX 설계의 기술



마지막으로, 근골격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버엑스(EverEx)의 UX/UI 디자이너 이지은님은 환자들이 집에서 스스로 재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을 디자인하면서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행했던 UX 리서치 및 디자인 사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EverEx는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하면, 환자는 앱을 통해 프로그램을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EverEx 팀에서는 병원에서 환자에게 이 프로그램을 안내해도 약 50%만이 앱 회원 가입을 완료하고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종이 처방전을 보고 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죠. 이지은님께서는 인터뷰에서 환자들이 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과 달리, 실사용 비율이 낮다는 것에 의문을 품고 왜 사용자들이 앱 가입 단계에서 이탈하는지 UX관점에서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조사를 통해 이지은님은 두 가지 주요 원인을 파악했습니다. 첫째는 사용자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리터러시) 부족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60~80세 사이의 시니어층이었고, 아날로그 방식이 익숙한 미국 환경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꼈던 것입니다. 둘째는 병원에서의 충분하지 못한 앱 온보딩 문제였습니다. 바쁜 의료 현장에서 앱 다운로드 링크만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이후 가입 과정은 환자가 혼자 해결해야 했습니다. 특히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메일 인증 단계에서 많은 시니어 사용자들이 앱 이탈, 스팸 메일 문제, 계정 정보 기억 못 하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개선안을 고민, 개발팀과의 논의를 거쳐 환자에게 개인화된 앱 다운로드 링크를 문자로 발송하고, 링크를 통해 앱 실행 시 일부 정보가 미리 채워지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여기에 시니어층에 더 친숙한 전화번호 인증과 추가적인 본인 확인을 위한 생년월일 입력, 비밀번호 설정 과정을 추가했습니다. 이러한 개선을 통해 회원 가입 단계를 대폭 줄이고, 회원 가입 완료율을 11% 증가시키는 성과를 얻었으며, 고령의 환자가 보호자 도움 없이 혼자 가입에 성공하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이지은님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기술력만으로는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은 디자인이라는 언어로 해석되어야 사용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야기하며, 디자이너가 사람과 기술 사이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AI를 낯설고 어려워하는 사용자가 많아 해결할 숙제가 많다고 느낍니다."

헬스케어 기업 프로덕트 매니저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의 소중함을 체감합니다. 인간 고유함과 AI의 혁신이 어떻게 전개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프로덕트 디자이너


가장 최신의 기술에 너무나 익숙한 우리는, 어쩌면 기술에서 소외되고 있는 사용자들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유용한 기술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일 수 있음을, 어느 직군에 있던 기술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사용자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전해주신 이지은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인간에 관한 질문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하며,


첫번째 컴패니언 데이는 시간 관계상 충분한 테이블 토크 시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의 아쉬움 속에서도, 다양한 시선과 고민이 오간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특히 HCI 칼리지 제1기 멤버십 이기림님, 5기 이지은님 두 연사께서 함께 해주셔서 더욱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앱(App)이 없어지고, 새로운 폼펙터가 등장하고, 로봇과 같은 피지컬 AI 로 넘어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안에서 UX 리서처와 디자이너들은 어떠한 감각과 태도를 갖추고 대비를 해야할까요? 이 질문을 다시 품고, 두 번째 컴패니언 데이에서는 ‘AI, 일이 바뀐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직업과 역할, 삶의 방향까지 달라진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VFX 코디네이터에서 AI 리서처로, UX 리서처에서 AI 비주얼 디렉터로! AI로 인한 변화 안에서 자신의 일을 재정의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직업의 경계를 확장해온 분들과 함께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두번째 컴패니언 데이는 6월 26일 목요일 저녁, 모두의 연구소 강남 캠퍼스에서 진행되니, HCI 컴패니언 데이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오픈 카톡방에 미리 참여해주세요.



또한, 현재 추가 연사를 모집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될 컴패니언 데이에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와 경험이 있으시다면 부담 없이 아래 폼을 통해 응답 주시거나 메일(cit@companoid.io)로 연락 주세요. 그럼 다음 밋업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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