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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AI 시대, 인간 학습의 출발점은 바로 키즈 프로덕트

얼마전 Kickstarter에서 성공적으로 런칭한 Computer Engineering For Big Babies를 backing 한 것을 받았다.


각설하고, 간만에 아주 좋은 키즈 프로덕트였다. 기본적인 컴퓨터 작동 구조를 아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불을 밝히고 끄는 행위로 학습할 수 있게 만든 놀이북인데, 빨리 흥미를 잃는 아기들임을 감안하면 한번 가지고 놀 때마다 정말 집중해서 꽤 오래 만지고 논다. 생각보다 아기가 흥미를 보이는 것을 보면, 그간 너무 복잡한 UX 설계에 대해 고민해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장 심플하고 가장 인간 본성에 가까운 UX를 설계하는 일은 HCI 연구자로서도, 또 스타트업 투자자로서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발명자 혹은 개발자인 Chase Roberts는 Brigham Young University 출신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로 자기 아이를 위해 만든 프로토타입이 계기가 되어 첫 작품인 CE For Babies를 2년 전 Kickstarter에 런칭했다. 그는 자신의 아기에게 놀잇감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가 정식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당시 우리 아기가 3~4개월 밖에 안된터라 구매해도 한참 묵혔다가 줘야할 것 같기에 backing 하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에 패키지로 아예 backing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Big Babies 버전의 정식 명칭은 Sequel로, 6페이지짜리 책에 글자는 거의 없고 D-Latches, a Shift Register, a Multiplexer, a Decoder, and reading and writing from Addressable Memory를 스위치를 켜고 끄며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기존 Babies 버전이었던 Original은 두 개의 버튼에 NOT, OR, AND, XOR, Latch를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아기들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버튼을 누르다 보면 원리를 이해하게 했다.



AI도 결국 컴퓨터가 가진 기본 로직 위에서 작동되는 기술이기에 거의 모든 사고 과정, 논리 전개에 관한 기본 소양을 갖추면 AI를 개발하거나 응용, 활용 등 일상생활에서 AI를 의미 있게 다루는 과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른들이 대부분 AI 기술 자체에 열광하고 흥분하고 주식 투자를 어디에 해야 하나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하고 어쩌면 AI 시대의 주인공이 될 다음 세대에 대한 고민도 보다 잘 할 수 있다면 그 점이 가장 큰 포텐셜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CE For Big Babies를 마침내 32개월 된 우리 아기에게 쥐어주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AI 시대에 인간의 사고력, 논리력은 매우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주체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인본주의적 마인드셋 만큼이나 앞으로 삶에서 더욱 고려해야 할 능력이 하나 있다면 생각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 자신보다 뛰어난 계산 능력을 보유한 기술의 등장은 인간을 진화하게끔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육아를 직접 하면서 영유아~키즈 사이에 디지털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많이 발견했지만, 우리 컴패노이드 랩스에서 이 영역을 디지털로 혁신하려는 스타트업을 발굴하지는 못했다. 모두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덕트만으로 뛰어드는 상황에서, 어쩌면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 하드웨어를 베이스로 하거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만이 중심이 아닌 극초기 키즈테크 스타트업, 팀이 있다면 언제든 아래로 컴퍼니 빌딩을 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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