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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좋은 발표를 위한 조건 3가지

안녕하세요, 컴패노이드 랩스 의장 장진규 입니다.


제가 한국 HCI 학회를 다닌지도 15년이 넘어갑니다. 매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고 학생들과 기업들이 UX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살펴봅니다. 전체적인 학회 내용은 우리 파트너 및 크루들, 그리고 AI 에이전트인 UX George가 글을 쓸 것이므로 저는 간단한 소회 몇 가지를 남길까 합니다.


이번에 발표장을 둘러보면서, 학생들 발표하는 세션도 그렇지만 기업들 세션도 눈여겨 봤습니다. 기업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궁금하고, 또 무슨 고민을 하는지도 들어보려고 했지요. 결론적으로는 발표의 기본이 부족한 사람들이 발표를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기업들의 이미지를 깎아 먹는 일이 많습니다.


발표자라면 세 가지만 기억합시다.


1. 대본 쓰고 읽지 말고, 청중 보며 이야기하세요.


대본 보고 읊는 발표자의 발표 내용을 신뢰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재미도 없고 읽는 투가 졸리기 딱 좋지요. 훌륭한 리서치든 프로젝트든 발표자가 대본을 읽으면 부끄럽고 못난 결과물이 됩니다.


기업에서 발표하려면 이런 일은 치명적입니다. 모 기업 세션에서는 대본을 읽는 발표자가 있었는데, 심지어 추임새나 청중에게 하는 질문까지 대본에 쓴 것인지 어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해당 분야 탑이라는 기업의 구성원이 이정도 발표 수준으로 내보냈다는 것이 안타까웠네요.


2. 자기 경험을 두서 없이 말하지 말고, 전달할 메시지를 명료한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 발표하세요.


실명으로 이야기해 미리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애정이 훨씬 있는 터라 삼성전자는 실명으로 언급해야 겠습니다. 앞선 모 기업과는 반대로 대본은 없었는데 발표가 실망 그자체 였습니다. 무슨 이야기 하는지 본인들도 잘 모르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 였습니다. 잠깐 있다가 나왔는데 세션 끝까지 참석한 다른 구성원에게 들어보니 결국 막판에 채용을 위한 홍보차 나온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라면 이런 발표를 하는 팀에 대한 실망이 더 클 거라 생각합니다. 선명함이 없는 발표는 안하니만 못합니다. 해당 시간에 다른 세션을 제치고 많은 학생들, 청중들이 해당 시간에 그 세션에 들어갔는데 이러면 안됩니다. 대기업이고 경험을 다루는 조직에서 발표자의 발표에 대한 경험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3. 발표 자료나 설명은 해당 나라, 청중의 언어에 맞게 만드세요.


저도 한 때 그랬습니다만 가장 고려해야 하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내용을 영어로 쓰면 장표가 더 있어보입니다. 사람들의 편견(stereotype)까지 뭐라 할 수 없지요. 하지만, 정작 대다수의 참여자들에겐 아리송한 것 투성입니다. 학술적인 것은 영어로 안쓰면 국문으로는 의미와 설명을 전달하기 어렵기도 하기에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쓸 땐 의미를 발표하며 잘 전달해줘야 합니다. 아니라면 국문으로 써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들 알겠지 하고 영어로만 나열하는 식의 장표는 뭘 말하는지 임팩트를 전혀 주지 못합니다. 리서치 결과가 주인 학술 발표는 영어가 더 편하고 그래서 용인이 되는 편입니다만, 사례 발표나 기업의 발표라면 일반 청중에 보다 맞춘 언어로 표현된 발표가 필수적입니다.


진짜 멋진 발표는 간결하고 명료하며, 모두가 알 수 있거나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발표입니다. 특히, HCI 연구자이자 UX 디자인을 하는 분들이라면 발표를 듣는 청중의 경험에 항상 신경을 쓰도록 합시다.


장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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